삼성·LG디스플레이, 중국 저가공세에도 건재 과시

2014-11-25 12:47
  • 글자크기 설정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의 가격 공세에도 선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패널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거세지며 대만과 일본 기업이 타격을 입은 반면, 한국 기업은 성장세를 지켜냈다.

시장조사기관 윗츠뷰는 “몇몇 중국 브랜드들이 미국과 유럽의 연휴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전했다.

저가 패널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은 패널 출하 증가세를 견인했다. 윗츠뷰 조사결과, 전체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V 패널과 모니터 패널이 각각 전달 대비 0.2%, 2.9%씩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중국의 선두 BOE는 글로벌 톱 6 브랜드 중 가장 높은 44.3%의 출하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달성했다. 이에 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두 자릿수 성장률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양사는 상대적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아 출하량 대비 매출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0월 전체 패널 매출(금액 기준)은 8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전달 대비 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세계 1위 LG디스플레이는 26억2400만달러로 전달보다 2.4% 성장했다. 2위 삼성디스플레이는 14억2700만달러로 3.4% 증가했다.

이와 달리 대만과 일본의 업체는 부진했다. 대만의 AUO가 3.5% 증가한 13억1100만달러를 달성했지만 이노룩스는 13억3700만달러로 0.6% 감소했다. 일본의 샤프는 3억4600만달러로 17.8%나 줄었다. 삼성, LG 및 중국업체들로부터 점유율을 뺏겼기 때문이다.

BOE는 금액기준으로도 4.6% 성장(4억4900만달러)했으며 차이나스타(2억2400만달러, 8.2% 증가)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저가경쟁력을 앞세워 고속 성장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두 대면적 패널 매출이 증가해 UHD TV 신제품 및 TV 대형화 등의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패널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만 성장세를 보였는데, 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엣지 등 패블릿 신제품 출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갤럭시노트엣지나 웨어러블 삼성기어S 등 스마트기기 제품의 차별화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 말쯤에는 휘는 정도가 아니라 반이 접히는 수준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해 삼성전자 스마트기기 사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20분기 연속 대형 패널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속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UHD TV 패널 시장에서도 이노룩스를 4.1% 포인트차로 제치고 세계 1위(28.1%)에 등극했다.

한국 업체가 UHD 패널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저가형 UHD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대만 업체들을 2013년 1월 이후 22개월 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UHD TV의 60%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 밀착형 영업 마케팅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