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고도성장이 계속된 신흥국에서 최근 신차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판매 부진은 경기 침체와 정치적 정세의 불안정에 따른 것으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공략이 향후 자동차 업체들의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에 따르면 2014년 세계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증가율도 2013년에 기록한 4%의 절반까지 떨어졌으며 지난 2008년 미국발 리먼쇼크로 판매가 대폭 감소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GM과 독일 폴크스바겐(VW) 등의 중국 판매는 최근 급속히 감소했다. 닛산의 경우 중국 판매대수 예상치를 10% 하향 조정했으며, 미쓰비시는 2014년 아시아 판매계획을 당초 계획보다 13% 하향 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세계 4위 시장을 형성한 브라질의 경우 경기 후퇴가 계속되면서 1월~10월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 브라질에서는 은행의 자동차 구입 대출 제한과 금리 상승으로 자동차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 6위 인도는 10월 신차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신흥국에서는 정변 등이 발생해 자동차 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1월~10월의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태국의 경우 1월~9월의 판매대수가 37% 감소했다.
지난해 10% 증가를 보였던 인도네시아의 경우 10월까지 2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신임 대통령의 휘발유 가격 대폭 인상 발표가 자동차 판매의 우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