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앤유 마지막호, "마누라 자식 빼고…" 이건희 회장 명언 되새겨

2014-11-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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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라.”

25일 발행된 삼성그룹 사보 삼성앤유(samsung&u) 마지막 호는 삼성의 글로벌 시대를 연 이건희 회장의 기업가 정신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근본적 변화를 강조한 혁신으로 삼성을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이 회장의 활약상을 재조명 한 것이다.
김정효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프리덤팩토리 대표)가 외부기고 형식으로 해당 글을 게재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회장이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1987년,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는 최고의 기업을 물려받은 행운아로 보였다.

하지만 이 회장이 보기에 삼성은 삼류였다. 그의 기준점이 한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최고를 넘어서야 한다는 사치스러운 꿈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 국내 시장이 개방돼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1위라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회장은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구성원들의 삶의 태도 변화를 꾀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라며 며칠씩 임원들을 잡아 놓은 채 열변을 토해냈다. 막대한 비용을 치러가며 중역들을 해외로 불러내 현장을 보게 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도록 하는 생소한 정책도 실시했다. 근본적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필요에서 전화기 화형식, 라인 스톱제처럼 막대한 비용을 감수한 이벤트도 치렀다.

이후 불가사의하게 삼성전자는 소니와 노키아를 넘어서서 애플과 나란히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김 교수는 “76년 역사의 삼성을 지탱한 구성원들의 열정과 창의,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낸 기업가 정신이 앞으로의 삼성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이유”라고 마무리했다.

김 교수는 이 회장뿐만 아니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기업가 정신도 소개했다.

현대차가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정 회장의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수만 회장은 시장을 내다보고 미리 투자하는 기업적 방식을 가요계에 접목해 이전까지 즉흥적이었던 한국 가요산업을 케이팝으로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돼지고기값 폭락, 조류독감 등으로 부도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농기업을 만들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전화위복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삼성 사보가 내년부터 온라인 웹진 형태로 변경하면서 2009년 7월 사내보 ‘삼성저널’과 사외보 ‘함께하는 사회’를 합쳐 창간했던 삼성앤유는 이번 호를 끝으로 폐간된다. 격월로 발행된 삼성앤유는 19만명의 독자를 확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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