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키워드는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를 지목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중국’과 ‘제조업·수출의 쇠퇴’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5년간 우리 경제가 보여줄 경기순환 형태에 대해 경제전문가 10명 중 6명은 ‘U자형’ 성장곡선을 예상했고 나머지 4명도 ‘L자형’이나 ‘W자형 더블 딥 상황’이라고 답해,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V자형’이나 ‘J자형’ 등 과거 우리 경제가 위기 직후 보여주었던 탄력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U자형 성장은 경기가 오랜 기간 동안 저점에 머물러 있다가 완만하게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내년도 우리 경제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핵심 키워드로 응답자의 44.7%는 ‘구조적 장기 침체’를 꼽았다. 만성적인 수요 부족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구조적 침체 현상이 우려된다는 진단이다. 그 다음으로 선정된 단어도 ‘뉴 노멀(New Normal, 28.9%)’로, 저성장과 저금리, 저소비 등이 노멀(Normal)로 자리 잡은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2015년 소비자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은행 물가안정 목표의 하한선인 2%대에서 움직일 것이다’라는 전망(63.2%)이 우세했고 ‘1%대 저물가인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을 예상하는 응답도 34.2%로 나타났다. ‘3%대 물가 전망’은 2.6%에 불과했고 ‘디플레이션(0% 또는 마이너스 물가) 상황 진입’에 대한 응답은 없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저성장 기조 탈피를 위해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할 분야로 ‘서비스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3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에 정부가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할 경제정책 과제의 경우, ‘성장 엔진인 기업․제조업에 대한 집중 지원’(28.9%)을 가장 많이 택했다. 현재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수요 부족에서 오는 만큼, 산업구조 개혁을 통해 서비스 분야의 내수시장을 새로 열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지금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었던 제조업의 재도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 팀장은 “경기위축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정부와 중앙은행의 재정․금융정책을 통한 적기 대응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투자․소비 활성화를 위한 구조개혁에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