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교육과정평가원이 생명과학II 8번 문항을 복수정답으로 인정하면서, 전문가들은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 중 1000명이 넘게 1, 2등급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시 최저등급 충족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입시사 가채점 결과 생명과학II 응시 수험생 중 6% 정도의 결시율을 반영해 예상 정답률에 따른 인원을 추정하면 2만명의 학생들이 추가로 정답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등급 컷의 변화를 예상하면 1등급과 2등급 컷이 2점 상승해 3등급에서 1~2등급으로 등급이 상승하는 수험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등급이 오르는 수험생이 약 3448명이고 1~2등급에 있는 수험생들의 경우 등급이 하락하는 수험생들이 1200명가량 될 것으로 추정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생명과학II의 경우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은 과목으로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오히려 등급이 하락하면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며 “정시의 경우 현재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조합인 화학I+생명과학II에서 생명과학II의 복수정답으로 인해 변별력이 기존보다 상대적으로 약화돼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자연계 상위권 학과 당락에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수학B와 영어가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졌고 생명과학II마저 원점수가 올라가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 당락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정시 과탐 반영 비율이 30%로 상당히 높은 편으로 정시 최종합격자가 소수점에서 당락이 좌우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명과학II 복수정답 인정은 합격 여부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 25번 복수정답 인정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