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사 3D 지도, 2000m 상공에서 찍고 또 찍었죠”

2014-11-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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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크웨어 내비게이션 개발 부문 신우람 팀장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개발 부문 신우람 팀장이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단순한 그래픽이 아닌 현실과 같은 지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건물이 진짜 건물처럼, 산이 진짜 산처럼 보이는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비행기에서 수없이 찍었죠”

팅크웨어가 다음 달 선보이는 내비게이션 ‘X1’에 탑재된 3D 실사 지도 ‘익스트림 에어 3D’ 제작을 총괄한 내비게이션 개발 부문 신우람(36) 팀장은 지난 4월부터 ‘실제 같은 지도’ 만들기에 몰두했다고 23일 밝혔다.

단순한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지도가 아니라 직접 보는 것과 같은 3D 지도를 제작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3D 지도는 2008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2D를 기반으로 3D로 만들다보니 표출되는 공간이 많지 않고 정작 실제와 비슷하지 않는 등 현실감이 떨어지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신 팀장은 건물과 거리 등 실제 모습을 항공사진으로 촬영해 모델링하는 기법을 도입해 보다 현실감 있는 지도 제작에 들어갔다.

항공사진 전문 업체와 함께 진행한 촬영 과정은 먼저 비행기에서 2억 화소의 특수 카메라로 건물과 거리 등을 찍는다.

이때 카메라는 해당 지점의 3차원 좌표와 비행기가 기울어진 세 축에 대한 정보를 기록한 뒤 이 정보를 사진의 상대 좌표에 대입해 사진으로부터 실제 좌표 정보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천천히 이동하며 촬영해 두 사진에서 겹치는 부분이 70%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사진의 좌표와 위치가 정확하고 보다 정밀한 형태의 건물을 그릴 수 있다.

지도에서 아파트 외벽의 이름과 동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실사 3D 지도에서는 정교하고 선명한 항공사진이 핵심인데 촬영 조건은 날씨에 달려있다.

 

단순 그래픽 방식의 아이나비 3D 지도 [사진제공=팅크웨어]

 

다음달 출시되는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X1'에 탑재되는 익스트림 에어3D 지도. [사진제공=팅크웨어]



선명한 사진을 찍으려면 수증기량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필요하다.

2000m 상공에서 촬영하는데 구름이 너무 낮으면 건물과 거리들을 가리고 너무 높이 떠 있으면 그림자 때문에 사진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1년에 항공사진을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보이는 날은 2~3달에 불과한데 신 팀장은 4월에는 황사, 6월에는 장마로 항공사진 촬영에 애를 먹었다.

다음 달 우선 실사 3D 지도를 탑재한 X1이 선보이지만 사진 작업은 계속 진행된다.

지도에서 건물이 없어지거나 새로 생기는 등 최근의 실제 모습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X1을 선보이면서 팅크웨어는 스마트폰에서 쓰이는 심플한 것부터 실사 3D까지 다양한 지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지리학을 전공한 신 팀장은 “점과 선으로만 표현했던 지도가 실사까지 발전하게 됐다”며 “지도는 앞으로도 어떤 형태든 변화할 것이고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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