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중국 1세대 대표주자인 화웨이와 2세대 대표주자인 샤오미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중국 업체 간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점유율 상위 10위 안에 속한 중국 5개사의 점유율은 22.7%로 지난 2분기(23.1%)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춤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5개사 합산 점유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0.0%에서 2분기 24.2%로 급격히 하락했고 3분기에는 24.3%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매 분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업체 5개사는 2013년 1분기와 3분기 점유율 감소세를 보인 바 있는데 당시 삼성전자 점유율을 2~3%포인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스마트폰의 전년대비 성장률이 처음으로 글로벌 성장률을 하회한 것에 기인한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성장을 견인하는 지역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각각 7%, 16%로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성장률(19%)을 밑돌았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의 수요 둔화는 중국 정부의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축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량 정체와 통신사 간 마케팅 자제에 의한 전반적인 수요 둔화도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중국업체 간 차별화도 두드러졌다.
중국 1세대 대표주자인 화웨이의 3분기 점유율은 5.2%로 사상 최대 점유율을 달성한 지난 2분기(6.7%) 이후에 한 분기 만에 축소를 경험했다. 이 기간 쿨패드도 3.5%에서 3.3%로 점유율 하락을 보였다.
반면 2세대 대표주자인 샤오미는 2분기 4.9%에서 3분기 5.5%로 상승해 화웨이 점유율을 넘어섰다.
김 연구원은 "속단하기 이르지만 화웨이가 자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 지역에서 경쟁하기 위한 회사 역량이 미비됐거나,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 업체의 자국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것과 글로벌 진출이 단기간에 가능할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업체의 부진을 틈타 애플은 3분기 점유율 12.1%로 전분기 11.4%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4분기 16.9%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으나 아이폰 6 출시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가격·수익성이 높은 아이폰6 시리즈를 출시해 3분기 평균판매단가(ASP) 600달러로 2분기보다 7% 남짓 증가했다"며 "4분기에도 아이폰의 판매상황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6500만대로 시장 예상치(639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여러 잡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폰6 시리즈 판매비중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