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는 마치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통해 불멸의 브랜드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간접광고(PPL)이 대단히 성공했고 표면적으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1965년 티파니의 대 변혁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1837년 티파니사 설립 이후 경영난이 심각해져 1965년 월터호빙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디자인영역의 융합(convergence)을 시도해 경영위기를 타파하고 불멸의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타분야에서 주얼리 분야로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디자인 컨버전스를 시도해 주얼리 시장 대 변화를 가져온 디자이너를 소개할까 한다. 이것은 본인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견해로서 티파니사에서 보는 시각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
또 한명은 건축가로 유명한 프랭크게리(Frank Gehry)다. 프랭크게리와 티파니와의 만남이란, 건축에서도 남성적인 힘을 매스로 과감히 표현하는 그가 여성이 착용하는 주얼리에 어울릴까? 과한 느낌에 주얼리가 다소 부담스럽지는 않을지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으나 역시 천재 건축가답게 주얼리가 가지는 소재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우드를 도입하고 다양한 원석 금은을 사용해 그의 건축세계와도 같이 조각을 하듯 구기고 뒤틀려 주얼리를 탄생시켰다.
티파니사 월터호빙이 디자인 컨버전스를 통해 티파니 디자인의 대혁신을 통한 불멸의 브랜드로의 성장이 있었듯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전과 다른 시도가 것은 분명한 일이다. 최근 건축과 인테리어, 패션, 가구, 주얼리 등에서 이미 디자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서로 변화 융합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부동산개발에 있어서 컨버전스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기반으로 경제·사회·문화·환경적 특성과 균형을 고려해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개발방식을 말한다. 이것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은 삶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부동산 개발이 아닐까 생각한다.
20여년간 방치돼 도시의 흉물이 되어있던 낡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이나 영국 4대 낙후 지역으로 꼽힌 콘월 폐광지를 ‘세상에서 가장 큰 온실’로 바꾼 에덴(Eden)프로젝트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낡은 것은 무조건 때려 부숴야 한다는 철거 논리를 뛰어넘어 부동산개발에서의 창조적 융합의 결과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부동산개발은 한 분야가 아닌 부동산·건축·금융·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분야이기에 이것을 융합시킨다는 것은 물리적 경제적 여건상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의 지속가능한 더 나은 삶을 위해 컨버전스 시도는 분명 필요해 보인다. 이것은 티파니의 월터호빙이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처럼 좀 더 진취적인 모습으로 융합을 꾀할 때 진정한 창조경제를 위한 발전방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티스틱 디벨로퍼 장은아 원더피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