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전세 부담금 연 9900만원…4년간 32%↑

2014-11-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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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전세가구가 실제 부담하는 전세금이 연평균 99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전세가구의 소득은 20% 늘어난 반면 전세금은 32% 올라 가계가 계속 빚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계가 부담한 전세금은 연평균 9896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2010년 7496만원이었던 전세금은 4년 만에 2400만원(32%) 늘었다.

전세 세입자의 소득 증가율은 전세금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세가구의 경상소득(임금·이자 등의 정기 소득)은 2010년 3910만원에서 올해 4710만원으로 2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전세가구는 연소득의 1.9배를 주고 전세금을 마련했지만 이제는 2.1배를 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전세금을 대려면 방법이 대출밖에 없다. 부채를 보유한 전세가구의 금융부채는 2010년 3709만원에서 올해 4566만원으로 23.1% 증가했다.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가구의 대출 중 전·월세 보증금 용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3.0%에서 37.1%로 1년 만에 4.1% 포인트 늘었다.

전세가구는 세금 등을 내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의 20% 정도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썼다.

지난해 전세가구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98만원, 원리금상환액은 745만원이다. 빚이 쌓이다 보니 원리금상환액은 2010년 449만원에서 3년 만에 65.3% 급증했다.

부채상환을 위한 대출 비중은 1년 만에 1.8%에서 2.8%로 늘었다.

월세보증금도 2010년 가구당 평균 1127만원에서 올해 1300만원으로 15.3% 비싸졌다. 전세보증금 상승세보다는 가파르지 않지만 같은 기간 월세가구의 경상소득 증가율 14.9%보다는 높다.

이런 가운데 전국 전세금은 68개월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전세금은 전월 대비 2009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매월 상승했다.

전세금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금리로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이 늘어 전세 물량이 부족한 데다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지 않아 매수 심리도 쉽사리 좋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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