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이케아코리아가 오는 19일 서울역 KTX에 ‘헤이홈’이라는 전시매장을 열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본해(Sea of Japan)’ 논란으로 취소됐다.
이케아는 장식용 벽걸이 세계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사전에 알고 한국 판매는 제외했지만 미국, 영국 등 외국에서는 이 지도를 그대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케아는 코레일 측으로부터 행사 취소 통보를 받고 기자간담회 장소를 이케아 광명점으로 옮겼다.
이 관계자는 “내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케아의 가격 정책과 광명점 내부투어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레일 측이 행사를 취소한 것은 일본해 표기 논란으로 일부 네티즌이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케아는 이같은 논란에 지난 17일 밤 "동해 표기법 관련 사안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케아는 "해외 일부 매장에서 판매 중인 장식용 벽걸이 제품의 동해 표기법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며 "이에 대한 내용을 이케아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IOS(IKEA of Sweden)에 이전부터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는 "이번 사안을 이케아 글로벌 차원에서 심각하게 인지, 논의하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판매할 제품 논의가 이뤄질 초창기부터 국내에서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IOS에서도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정작 문제의 지도를 수정하거나 해외 판매를 잠정 중단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지도는 미화로 129달러(약 14만원)에 판매 중인 초대형 장식용 벽걸이 상품으로,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했다. 지도는 동해를 'East Sea'나 'Sea of Korea'(한국해) 등으로 병기하지도 않았다.
이케아는 최근 개설한 공식 한국어 홈페이지(www.ikea.kr)에서도 세계 지도 상 동해를 'SEA OF JAPAN'으로만 표기했다. 이 지도는 이케아가 전세계 사업 현황을 소개한 영문판 자료에 나오는 것으로, 일본 홈페이지 등에서도 사용 중이다.
하지만 이케아의 해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미 사안의 심각성을 알고 있고 판매 품목에서 제외하기로 해놓고 다른 나라에서는 그 지도를 판매해 온 데다, 논란이 일어난 후에도 문제의 지도를 수정하거나 해외 판매를 잠정 중단할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