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滬港通)'의 전격 시행과 함께 그간 굳게 닫혀있던 중국 증시로의 수문이 활짝 열리면서 중국증시 국제화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18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후강퉁이 전날 시행된 가운데, 그 후속조치와 함께 중국 A주가 세계 증시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SI) 이머징 지수에 편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증시에서 주식 매매와 결제가 당일에 모두 이뤄지는 'T+0' 제도 도입이나 후강퉁과 관련한 지수선물옵션 상품 개발 등 조치도 뒤따를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후강퉁 시행을 계기로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증시로의 해외자금 유입을 가속화 시켜 중국증시 국제화를 앞당기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만약 중국 A주가 세계 각국 기관투자자가 투자 기준으로 삼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펀드를 비롯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 투자자금 유입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MSCI 이머징 지수, MSCI 아태지수, MSCI 세계지수 등 A주 편입에 영향을 받는 3개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전세계적으로 3조4000억 달러로 집계된다.
스위스계 루이인증권(瑞銀證券)은 보고서에서 "후강퉁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중요한 진전이지만 종착역은 아니다"며 "앞으로 대형 글로벌 펀드들이 중국 A주 시장의 국제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금 유입도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에 A주 시장의 후강퉁 개방 종목 가운데 360여개 정도가 MSCI 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하게 될 것이라며, 이 숫자는 이미 MSCI 지수에 편입된 H주 종목 139개보다 훨씬 높은 숫자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A증시의 MSCI 지수 편입이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셰정빈(謝征賓) MSCI 아시아연구 총감독 및 집행이사는 "대다수 투자자들은 A주의 MSCI 이머징 지수 편입을 원칙상으로 찬성하고 있다"면서 "다만, 문제는 편입시점과 시장진입 방법 및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A주가 MSCI 지수로 편입돼 중국증시 발전에 중대한 버팀목을 마련해줄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 A주의 5%가 MSCI 지수로 편입될 경우 8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 전면 편입될 경우 14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