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냉장고를 부탁해' 남은 족발이 셰프의 요리가 되기까지

2014-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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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첫 방송[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냉장고를 부탁해'가 비루한 자취 냉장고를 특급 셰프의 음식으로 만들었다. 다방면의 요리 전문가들이 승리를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쳤고, 시청자는 그 안에서 실용적인 한 끼 식사를 해결했다.

17일 첫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비정상회담'의 장위안, 로빈의 냉장고를 털어 한 끼 식사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공개된 장위안의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배달음식이, 로빈의 냉장고에는 닭 가슴살과 계란만 가득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여섯 명의 국내 최정상 스타 요리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엘본 더 테이블'의 총괄 셰프 최현석, '보나세라'의 샘킴, 불가리아 음식점 '젤렌'의 오너 셰프 미카엘, 요리 연구가 정창욱을 비롯해 이태원 요식업계의 최강자 홍석천, 요리하는 만화가 김풍까지 다방면의 요리 전문가들이 승리를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냉장고 재료만을 가지고 어떤 음식을 내놓을지 한숨만 쉬던 여섯명의 셰프는 막상 요리가 시작되자 자신만의 레시피로 현란한 요리 솜씨를 과시했다.

'진짜' 셰프들 사이에서 헤매던 홍석천은 그럴싸한 닭요리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고, 미카엘은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추지 못했지만 MC 정형돈으로부터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단순히 음식 솜씨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타 요리사들이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동안 음식을 만드는 치열한 승부를 통해 '셰프들은 집에서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했다. 15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바쁘고 여유 없는 자취생들을 위한 조언도 담겨 있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또 다른 주인공은 '게스트의 냉장고'다. 스튜디오로 가져오는 게스트들의 실제 냉장고에는 스타들의 식습관과 생활이 그대로 묻어나와 좋은 토크 소재가 됐다. 여기에 셰프들이 말하는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 사용법, 재료들의 조합도 시청자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가 됐다. 매회 스튜디오를 찾는 두 명의 게스트들도 시청자들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찾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는 것이다.

조용한 시작을 알린 '냉장고를 부탁해'. 그저 우리 냉장고 속 음식으로 한 끼 식사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우리와 별다를 것 없는 재료, 요리 대결, 연예인들의 입담이라는 조미료가 더해지며 웃음과 정보를 전달하기 충분한 프로그램으로 완성됐다.

앞으로는 어떤 음식들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까? 냉장고를 소재로 '쿡방'(요리를 의미하는 cook과 방송의 합성어)의 신기원을 이끌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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