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카드업계가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2개 진영으로 나뉘어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NH농협카드 등 '앱카드' 진영과 하나SK·BC카드 등 '모바일 유심형 카드' 진영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난해 9월 신한카드 등 6개사가 공동으로 출시한 앱카드쪽이 공격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앱카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앱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결제 단말기의 보급이 서울 명동 등 일부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보급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틈타 하나SK카드와 BC카드는 유심형 모바일 카드가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나SK와 BC는 각각 SK텔레콤, KT와 지분 관계가 있거나 계열사이기 때문에 NFC 결제에 대한 인식이 대중에게 낯설지 않다는 이점이 있다.
하나SK카드에 따르면 유심형 카드는 스마트폰 유심칩에 카드를 내려받아 한차례 본인 인증만 거치면 가맹점에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단말기에서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별도의 앱 구동이 필요 없는 것이다.
최근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오프라인 가맹점 캐시백 이벤트에 나서며 한동안 주춤했던 오프라인 결제 시장 영토 회복에 나섰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모바일카드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앱카드 진영은 유심형 카드가 이미 실패한 모바일카드 사례라고 평가 절하했다. 한 앱카드 진영 관계자는 “유심형 카드는 '동글이'로 불렸던 결제 단말의 비싼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해 대중화에 실패했다”며 “앱카드는 동글이에 비해 저렴한 결제 단말을 보급하고 있어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