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4%다. 일본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1.6%로 지난 2011년 3분기 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아베노믹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2분기 -1.9%로 급락했고 3분기에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기 대비 연율로 살펴보면 일본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6.7%로 2011년 3분기 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분기 -7.3%, 3분기 -1.6%로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게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지난 4월 1일 단행된 소비세율 인상(5%→8%)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직접적인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은 소비”라고 말했다.
그러나 품목별로 살펴보면 올 3분기 개인 소비는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민간주택 투자가 20%넘게 급감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 대비 연율로 민간주택 투자는 2012년 2분기 18.3% 증가한 이후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올 2분기 34.3% 급감했고 3분기에도 24.1%나 줄었다. 이런 민간주택 투자 감소는 일본 경제성장률을 올 2분기 1.3%포인트, 3분기 0.8%포인트나 하락시켰다.
반면 민간 소비지출은 올 2분기 18.6%나 감소했지만 3분기 1.5% 증가했다. 민간 소비지출은 올 2분기에는 일본 경제성장률을 12.2%포인트나 내렸지만 3분기에는 0.9%포인트 올렸다. 올 1분기 민간 소비지출은 9.1%나 급증했었다.
기업 투자 위축도 지속되고 있다.
민간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 1분기 33.8%에서 2분기 -17.9%로 급락했고 3분기에도 -0.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민간 기업 설비투자는 일본 경제성장률을 올 2분기에는 2.8%포인트, 3분기에는 0.1%포인트 하락시켰다.
아베 신조 총리는 오는 18일 최근의 일본 경제지표에 대한 전문가 진단 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소비세를 내년 10월 8%에서 10%로 재인상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소비세 재인상 보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