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처음처럼, 참이슬에 맞불 … 17.5도 생산 ‘초읽기’

2014-11-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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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본격적인 17도대 소주 시대가 열린다.

하이트진로가 17.8도의 참이슬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17도 소주 시대를 선언하자 경쟁사인 롯데주류도 17.5도 제품으로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달 국세청 주류면허센터에 17도대의 소주 생산을 위해 주류 제조방법 변경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제조방법 변경 신고는 주세법에 따라 주류업체들이 제품의 알코올 도수나 원재료를 변경할 때 국세청에 신고라는 의무 조항이다. 2주간의 서류심사 절차를 거친 후 국세청의 허가를 얻으면 해당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롯데주류는 17도대의 다양한 제조 방법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17.5도 제품이 현재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가 17도대 소주 생산을 서두르는 것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17도대의 참이슬 생산을 준비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롯데주류도 17도대 제품 생산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본지 10월15일 보도)

참이슬의 뒤를 이어 전국구 소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인 처음처럼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같은 경쟁적인 구도는 이미 올해 초에도 한번 이뤄진 바 있다.

지난해까지 19도대였던 국내 소주 시장에서 2위 업체인 롯데주류는 먼저 18도 소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18도로 도수를 내리자 처음처럼의 시장 점유율이 3% 가까이 치솟는 등 선점 효과를 보기도 했다.

롯데주류의 18도 시장 진입이 성공을 거두자 하이트진로도 18.5도의 참이슬 후레쉬를 내며 맞불을 놓아, 사실상 1년 가까이 국내 소주 시장은 ‘18도 전쟁’이 펼쳐졌다.

이전에도 하이트진로가 지난 2006년 여름 참이슬 후레쉬(19.8도)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국내 소주 시장에서 19도대의 소주를 선보자, 롯데주류(당시 두산주류)가 처음처럼 19.5도를 선보이는 등 두 회사의 저도주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이같은 분위기는 17도대의 소주 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제품 생산을 검토 중"이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제품 생산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16도대 소주 시장도 조만간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구 소주인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20도 안팎에서 경쟁하고 있는 사이, 무학의 좋은데이(16.9도)가 확실한 저도주 마케팅을 앞세워 지역시장을 지켜낸 것도 16도 시장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좋은데이의 이같은 선전으로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저도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때문에 16도대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주류업계 관계자는 “16도대 후반의 ‘좋은데이’가 소주 맛을 낼 수 있는 마지막 경계선"이라며 ”소주 본연의 맛을 잃을 수 없기 때문에 저도주 전쟁은 조만간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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