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 도의원 의전 예우 공문 보내 비난 확산

2014-11-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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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교육청이 경북도의원을 의전에 맞게 예우하라는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행정력 낭비라는 논란과 함께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자료를 통해 지난 10월 29일자로 일선학교에 ‘도의원 예우에 관한 협조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공문에는 각종 교육행사에 도의원을 초청하고 선출직의 서열을 기준으로 의전을 갖추어 달라고 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각종 행사 시 안내·축사 등 의전에 사무담당관 이상 안내, 좌석 배치 등의 확인을 하라는 내용이 있어 일선 학교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학교 교육 발전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연계 및 협조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등한 관계에서의 협조이지 상하관계는 아님에도 오히려 도교육청이 권위주의적 시대의 상부기관이 하부기관에 대해 알아서 예우하라고 명령하는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도교육청이 예산편성권과 감사권을 가진 도의원들의 눈치를 보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관계자는 “도의원들의 불편에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경북교육청이 교육현장에서 불편부당한 처사로 고통 받는 많은 이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경북교육청이 지시와 통제 중심의 정책을 중단하고 민주적 학교운영을 통해 학교구성원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의회와의 협조를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공문을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포항시 대이동 이모(55)씨는 “도의원들이 의전에 대한 성화가 오죽 했으면 교육청이 공문을 내려 보냈겠느냐”며, “이들이 진정한 주민들의 대변자라고 자처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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