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KLPGA투어는 19∼20세 선수들이 쥐락펴락한 해

2014-11-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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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4관왕으로 여자골프 평정한 후 내년 백규정과 함께 세계무대로…오전·오후 티오프로 플레이시간 크게 단축…갤러리 관전문화·경기운영 미숙은 ‘과제’

김효주가 올해 미국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그는 그 대회 첫날 남녀 메이저대회 통산 18홀 최소타수인 61타를 기록했다.                                                                                                         [사진=LET 홈페이지]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19∼20세 선수들의 무대였다. 그 중심에는 김효주(롯데)를 필두로 백규정(CJ오쇼핑) 김민선(CJ오쇼핑) 고진영(넵스) 등 ‘19세 4인방’이 있었다.

KLPGA투어는 25개 대회(총상금 152억원)를 치르고 지난주 시즌을 마감했다.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탄생했고, 그들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미국이나 일본 LPGA투어프로들 못지않은 수준높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올해 투어에서는 ‘오전-오후 티오프제’를 채택하면서 한 라운드 경기시간도 큰 폭으로 단축됐다. 다만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한 갤러리들의 관전 문화, 선수들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미흡한 경기운영은 개선될 점으로 꼽힌다.

‘2014년 KLPGA투어’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바로 김효주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받아온 김효주는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간판선수에서 세계 톱랭커로 발돋움했다.

KLPGA투어는 신지애와 서희경이 해외 무대로 진출한 뒤 한동안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 양상이 벌어졌다. 김효주는 올해 이같은 판도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김효주는 지난 6월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신호탄으로 국내에서만 5승을 쓸어담았다. 이 가운데 3승은 하이트진로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것이다. 그는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내년에 미국 무대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남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역대 18홀 최소타수인 61타를 기록해 세계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김효주는 또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KLPGA투어 최다 상금 기록(12억897만여원)을 새로 썼다. 그는 올해 상금왕 외에 다승왕(5승), 최소 평균타수상(70.26타), 대상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다. 안정된 스윙으로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한 김효주는 박인비(KB금융그룹)와 함께 내년 미LPGA투어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와 동갑내기이자 국가대표 동료였던 백규정도 올해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김효주보다 한해 늦게 프로에 데뷔한 백규정은 KLPGA투어에서 3승을 올렸고, 국내에서 열린 미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에 내년 미국 무대로 진출한다. KLPGA투어에서 한 해에 두 명의 선수가 미LPGA투어 대회 우승을 통해 출전권을 따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백규정은 올 시즌 치열하게 전개된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김민선과 고진영을 제치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1995년생인 김효주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은 올해 10승을 합작했다. KLPGA투어 전체 대회의 40%를 19세 신진들이 차지한 것이다. 이들보다 한 살 위인 전인지(하이트진로)까지 포함할 경우 19∼20세 선수들이 50%가 넘는 13승을 수확했다. 24세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우승컵의 90% 이상을 24세 이하 선수들이 가져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는 올해를 기점으로 1990년대생으로 세대 교체를 이뤘다.

내년 김효주 백규정이 떠난 자리를 허윤경(24·SBI저축은행) 이정민(22·비씨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 김민선 고진영 등 젊은 선수들이 어떤 모습으로 메울지 주목된다.


올시즌 KLPGA투어 챔피언의 나이 분포

-------------------
나이      승수
-------------------
19세       10승
20세        3승
21세        2승
22세        5승
23세        1승
24세        2승
27세        1승
28세        1승
-------------------


 

백규정은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내년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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