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 2년차를 맞은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가 최근 청약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 매매 등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오후 방문한 삼송지구는 곳곳에서 건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최근 농협 하나로클럽 개관 이후 내년 초 입주예정인 삼송테크노밸리, 2017년 완공 예정인 신세계 복합쇼핑몰 등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자족기능을 갖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 5번 출구 앞에 줄지어 있는 마을버스를 타고 북삼송으로 이동하니 '고양삼송 동일스위트1차' 모델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삼송지구에서 보기 드물게 1~3순위 청약에서 17가구 만을 남기고 1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해 계약 결과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1~3순위 청약접수에서 50% 이상이 계약으로 이어졌다"며 "동·호수 지정이 가능한 4순위 청약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계약률이 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시장 호조와 더불어 낮은 부채비율 등 시공사에 대한 높은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기존 분양(입주) 단지들도 미분양을 속속 털어내며 삼송지구의 인기를 실캄케 한다. 상반기와 비교해 2000만~3000만원의 웃돈도 붙었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현대산업개발의 '삼송2차 아이파크'는 지난 5월 계약을 모두 성사하고, 현재 3000만원가량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다.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2년 전 입주를 시작한 '삼송1차 아이파크'가 지난 9월에 미분양을 모두 해소했고 '고양삼송 동원로얄듀크'는 한자릿수로 남았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거래나 시세 측면에서 형편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22블록에 위치한 '고양삼송 호반베르디움'은 전용면적 84㎡가 6개월 새 2000만원 이상 올라 4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삼송지구 전용 84㎡의 평균 시세는 4억~4억2000만원 수준이다.
D공인 관계자는 "삼송테크노밸리 입주가 가까워지고,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이케아 국내 2호점의 건립이 확정되는 등 다양한 호재가 산재해 부동산시장도 덩달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특히 지하철역이 가깝고 상업시설이 조성될 남삼송에 관심이 더 몰린다"고 말했다.
북삼송의 강점으로 신원초·중학교, 신원초병설유치원이 한데 모여 있는 학군이 꼽히지만, 이는 신원초등학교와 고양중·고등학교가 가까운 남삼송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남삼송과 인접하고, 이케아가 들어설 예정인 원흥 보금자리지구 내 공공분양아파트(전용 84㎡)는 2억6000만~2억9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케아는 원흥지구 내 5만1297㎡ 부지를 3년간 분할납부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했다.
중개업자들은 각종 개발호재와 더불어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삼송지구의 부동산시장 활황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서울 구로·도봉구 등 강북권 일부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로,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R공인 관계자는 "9·1대책에서 정부가 3년간 공공택지지구를 지정하지 않기로 발표한 데다 원흥~강매 간 도로 개통으로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며 "서울 은평구와 자주 비교되는데 그린벨트가 해제된 지역으로 자연경관과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기반시설 등의 측면에서 삼송지구가 훨씬 미래가치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