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중국 A주 매입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거래를 의미하는 후강퉁이 오는 17일 시행되는 가운데 빌게이츠의 중국 증시 투자는 글로벌 자본의 중국 증시 유입 증가에 따른 활황세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8일 중국 현대쾌보(現代快報)에 따르면 빌게이츠의 개인투자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Cascade Investment)'는 올해 3분기 중국 본토 A증시에 상장된 고속철 테마주인 안강구펀(鞍鋼股份)과 판강판타이(攀鋼釩鈦) 주식을 각각 1926만 1900주, 9900주씩 사들였고 이를 통해 50%에 달하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실크로드 경제벨트' 테마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이 설립한 '빌 게이츠 재단'은 2004년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자격을 획득한 후 10년째 중국 증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4 상반기 기준, 빌 게이츠 재단이 보유한 A주 주식은 17개,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은 19억7700만 위안에 달한다.
빌게이츠 재단이 사들인 주식은 2008년 A증시 불황과 맞물리며 50% 가까운 손실을 냈다. 그러나, 빌 게이츠 재단은 보유 주식을 하나도 처분하지 않고, 오히려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빌 게이츠 재단이 사들인 주식에는 융후이마트(永輝超市) 3501만주, 어우페이광(歐菲光) 900만주, 윈난바이야오(雲南白藥) 260만주, 푸야오유리(福耀玻璃) 500만주, 양눙화공(揚農化工) 80만주, *ST다황(大荒) 50만주 등 소비·제약·부동산 관련주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