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경영진단 용역 논란...노조 거세게 '반발'

2014-11-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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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리사욕은 그만, 안전 지하철 만들기에 주력해라"

공사 "현재 추진 중인 용역은 취소, 향후 계획은 미정"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교통공사가 신임 박종흠 사장 취임 후 경영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한 경영진단 연구용역 사업이 이해관계자들의 일감 모아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 노조는 "현재 연구 용역을 취소하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부산KBS는 보도를 통해 부산교통공사의 경영진단 용역을 맡은 모 정부학회가 부산교통공사 비상임이사가 회장, 상임이사(기획본부장)가 부회장이 있는 곳으로, 연구용역 전담부서가 기획본부장 산하 기획평가부인 것을 보면, 부당거래의 정형이라고 보도해 공사의 경영진단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한 학회가 부산교통공사와 연관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자산규모 4조2천억원, 임직원이 3700명이 넘는 공사에서 경영진단을 의뢰하면서 해당업체와의 연관성을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모로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반박했다.

12일 연구 용역 문제가 불거지자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용역은 해당부서에서 철회할 예정이며, 향후 용역을 추진할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경영진과 주관부서의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조직 장악과 구조조정 목적으로 시행하는 일체의 연구 용여에 대해 반대"하며, "공기업 정사화 명목으로 공기업 사유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노동자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 공기업 경영진은 그에 부화뇌동하면서 학연, 지연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판국이다. 연구 용역은 즉각 철회하고, 안전한 지하철 만들기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신임시장 3년 임기의 밑바탕이 될 이번 연구용역 입찰에 계약자로 선정된 학회와 또 다른 연구원 등 2곳이 신청을 했지만, 지난 11월 3일 실시한 제안서 기술능력평가에서 모 학회만 참가해 계약자로 선정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공사는 해당 연구 용역은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향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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