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NN배에서 결승선을 질주하고 있는 감동의바다.[사진=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2014년 최강 암말 ‘감동의바다’가 여왕의 기세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도전자들이 그 명성을 무너뜨리고 차세대 여왕을 노릴 것인가?
퀸즈투어(뚝섬배, KNN배, 경남도지사배) 마지막 관문인 제10회 경남도지사배(GIII) 대상경주(혼1, 2000M, 별정Ⅳ)가 오는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 제 5경주로 열린다.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기 위해 2011년부터 대상경주로 변경되었고, 2012년부터는 조속한 생산 환류를 위해 5세 이하로 연령조건이 조정된 경남도지사배는 총 상금 5억 원 외에도 1억 원의 최우수암말 인센티브가 걸려있는 만큼 암말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최우수 씨암말 발굴이라는 대회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난 3월과 6월에 치러진 뚝섬배(GⅢ)와 KNN배(L)의 총상금을 각각 4억 원으로 인상했다.
따라서 ‘감동의바다’가 이번 경남도지사배까지 우승하면서 과연 2014년 퀸즈투어 3개 경주를 모두 석권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이팅점수 123점에서 보듯이 ‘감동의바다’는 출전마필 중 객관적인 전력 1위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다. 다만 지난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GⅢ)에서 12위를 거둬 여왕을 체면을 완전히 구겼고, 이후에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5세 암말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평을 받고 있다. 초반 자리싸움과 마지막 체력분배가 우승을 결정지을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여왕타이틀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력한 도전자는 최근 무서운 기세로 상승 중인 ‘뉴욕블루’(부경, 미, 암, 3세, 4조 임금만 조교사)이다. 13전 5승 및 2위 5회의 전적을 보유중인 ‘뉴욕블루’는 최근 4개의 1군 경주에서 모두 3위 내에 입상할 정도로 최상의 몸 상태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KNN배에서 2위를 거두고 아시아챌린지컵(L)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뉴욕블루’는 일반경주 뿐만 아니라 대상경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어 이번 경남도지사배의 우승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직전 경주에서 ‘감동의바다’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는 점 역시 ‘뉴욕블루’에게는 호재라 할 수 있다.
부경마 ‘미즈마고’(미, 암, 3세, 30조 울즐리 조교사)와 ‘위너스마린’(한, 암, 3세, 20조 최기홍 조교사) 역시 이번 경남도지사배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마필들이다. ‘미즈마고’는 현재까지 총 13개 경주에 출전해 1위 1회, 2위와 3위 각각 6회를 기록 중이고, 현재까지 모든 출전경주에서 3위내에 입상해 연승률 100%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남도지사배가 대상경주 첫 출전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직전경주에서 우승을 거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행과 추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점 역시 ‘마즈마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위너스마린’은 데뷔 직후 5연승을 거둬 경마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마필이다. 통산전적은 11전 5승으로 현재까지 총 3번의 대상경주 출전하는 등 나이에 비해 대상경주 경험은 많은 편이다. 지난 8월에 치러진 코리안오크스배(GⅡ)에서 3위에 입상해 선전했지만 직전경주인 농림축산부장관배(GⅡ)에서는 11위를 기록해 최근 상승세가 꺾었다. 선행마로 초반 자리싸움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한다면 충분히 우승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경남도지사배에 출전하는 서울 마필들 중에는 크게 눈에 띄는 마필이 없어 부경의 오픈경주 강세는 여전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마필 중 가장 높은 레이팅 점수를 보유한 ‘드래곤힐’(미, 암, 4세, 51조 김호조교사)이 입상권으로 분류된다. 총 전적 20전 2승 및 2위 3회를 기록한 ‘드래곤힐’은 110점의 레이팅 점수를 가지고 있고, 대상경주 첫 출전인 YTN배(L)에서 멋진 추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전형적인 추입마로 초반 너무 뒤쳐져서 출발하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