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알리페이 글로벌화...애플페이, 페이팔과 제휴 논의 중

2014-11-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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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싱글데이' 첫날인 11일 사상 최대 온라인 매출액을 달성한 가운데,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알리페이의 중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항저우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목전에 둔 최대의 먹잇감 '온라인 결제서비스'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와 해외 대표 결제업체들과의 합작 전략을 통해 치열한 헤게모니 싸움의 장(場)으로 변하고 있는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실탄장전에 나섰다. 
12일 서우후(搜狐)IT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외신을 인용, 알리바바와 애플이 중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중이며, 페이팔(Paypal)과의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충신(蔡崇信·조셉 차이) 알리바바 부회장은 전날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리바바 산하 금융서비스 사업체가 최근 애플사와 온라인 결제 영역에서의 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애플과의 협력은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며, 양사의 합작은 잠재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애플사의 '애플페이'간 통합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알리바바 마윈(馬雲·잭 마) 회장은 알리페이와 애플페이가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양사의 제휴 문제에 대해 향후 다시 논의해 볼 것"이라며 두 기업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함께 차이 회장은 향후 페이팔과의 제휴 추진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중국 시장에서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불리고 있다면, 페이팔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갖고 있다"면서 "양사의 합작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알리페이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들 기업의 합작은 애플페이와 페이팔의 중국 시장 진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알리페이의 국제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페이는 중국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4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 압도적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결제액만 3조9000억 위안(약 640조)에 육박할 정도로 막대한 거래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9억 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기반 삼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력을 입증하듯 '광군제(光棍節)'로 불리는 '싱글데이' 첫날에도 알리페이는 놀라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날 알리페이를 통해 이뤄진 결제액은 1억9700만 위안으로 전년대비 336%나 증가했다. 작년 한 해 처리된 결제액만 1500억 달러를 기록, 페이팔의 실적을 앞서면서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보여줬다. 

이와 함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알리바바에 이어 알리페이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내비치며 알리페이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마 회장은 싱글데이 매출액 기준 역대 최고기록을 세운 이날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본사에 마련된 내외신 기자 프레스센터에 들러 "조만간 온라인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를 상장할 것이며, A주 증시 상장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 규모의 IPO를 미국 뉴욕에서 단행한 것이 영향을 미쳐, 중국 본토 A주 증시에 상장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알리페이는 A주 시장에 상장해 더 많은 사람이 전자상거래가 가져다주는 이익을 향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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