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달 사이 최신원 SKC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SKC 최신원 회장은 11일 SKC 주식을 3250만원어치 매입했다. 총 1300주 주식을 주당 2만5000원에 사들였다.
앞서 10일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LG화학 주식 570주를 17만4500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액은 9947만원이다.
각 사 대표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이유는 석유화학사가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 3년간 중국의 화학설비 증설 및 과잉 재고 등의 문제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영업이익 35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매출액 역시 3.40% 감소한 5조663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LG화학 주가는 7월초 이후 35% 떨어졌다.
SKC는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며 나름 선방했지만 주가는 3분기 이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SCK는 3분기 매출액 6819억원을 기록하며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이어갔다.
한화케미칼은 1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유안타증권 및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한화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3분기 들어 한화케미칼 주가는 36%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나 대표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거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석유화학 시황은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