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사​…대표 자사주 매입 봇물

2014-11-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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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업황 악화에 시달리며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대표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달 사이 최신원 SKC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SKC 최신원 회장은 11일 SKC 주식을 3250만원어치 매입했다. 총 1300주 주식을 주당 2만5000원에 사들였다.

앞서 10일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LG화학 주식 570주를 17만4500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액은 9947만원이다.

지난달 22일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자사주 3000주를 주당 1만1450원에 총 3435만원어치 매수했다.

각 사 대표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이유는 석유화학사가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 3년간 중국의 화학설비 증설 및 과잉 재고 등의 문제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영업이익 35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매출액 역시 3.40% 감소한 5조663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LG화학 주가는 7월초 이후 35% 떨어졌다.

SKC는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며 나름 선방했지만 주가는 3분기 이후 30% 가까이 하락했다.

SCK는 3분기 매출액 6819억원을 기록하며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이어갔다.

한화케미칼은 1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유안타증권 및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한화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3분기 들어 한화케미칼 주가는 36%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나 대표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거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석유화학 시황은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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