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FTA 타결… 위안화 관련 금융상품, 유의점은

2014-11-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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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관련 예금ㆍ대출ㆍ파생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주요 은행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위안화 결제 확대 목표치를 점검하고 관련 상품 출시 등을 논의했다. 은행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 위안화 결제 비중이 올해의 2~3배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ㆍ중 교역량(지난해 기준 2288억달러)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1.2%에불과하다. 이를 중장기적으로 20%로 높이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위안화 결제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 유입ㆍ거래되는 위안화를 취급하는 금융상품도 잇따라 출시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번 주 공동으로 위안화 정기예금을 6개월 및 1년 만기로 출시, 6억위안 한도로 특별 판매한다.금리는 6개월만 맡겨도 연 3% 초반을 준다. 시중은행들의 6개월짜리 원화 정기예금 금리가 낮게는 1% 중후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이자를 주는 셈이다.

우리은행도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입출식 통장, 자유적립식 및 회전식 정기예금)를 출시했다.예금 금리는 최장 3년 간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과 최장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이 연 3.07%(우대금리 포함)다.

신한은행은 금리 우대가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올해 안에 위안화 외화 대출도 도입하기로 했다.기업은행 역시 현재 1년 만기에 금리가 2.9%인 위안화 정기예금 상품을 개편해 내놓을 계획이다.

은행들은 상대적인 고금리로 유치한 위안화 자금을 주로 수출기업 대상 위안화 대출이나 파생상품 거래 등에 활용한다.지난달 말 ‘글로벌 위안화 대출’을 출시한 외환은행은 최근 한 해외 플랜트 업체에 대해 6000만위안 규모의 위안화 대출 한도를 제공했다.

다만 외화예금의 특성상 환손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크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정보가 부족한 일반 투자자가 높은 금리만 보고 외화상품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원·위안 환율은 작년 6월 위안당 189.18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7월초에는 위안당 162원까지 1년 사이 14.2%나 떨어진 바 있다. 이런 환손실을 고려하면 연 3%의 금리를 얻더라도 투자자는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만약 중국발 위기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환손실 부담은 기업보다도 개인 투자자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기업들은 무역대금 결제 시 외화자금에 일정 부분 환헷지(외환선물이나 파생상품 거래로 환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를 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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