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국내 섬유산업은 중국산 중저가 제품으로 대중국 무역적자가 크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전체 섬유류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고, 수입은 늘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섬유류 수출액은 6.7% 줄어든 11억8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액은 14억35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중국 섬유류 수출액은 18.1% 줄어든 1억88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11.7% 증가한 6억3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섬유 소재 자급화율이 높아지며 섬유류 수출은 줄어들었다.
여기에 한·중 FTA 타결로 섬유 제품에 대한 관세가 줄면 고가 제품 수출엔 큰 영향은 없겠지만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저가 제품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스파(SPA) 브랜드 중 중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한 업체들은 FTA 체결로 기존 관세가 축소돼 원가 경쟁력을 추가로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기술력 우위에 있는 고부가가치 섬유 제품들은 중국 수출에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반면 저가 섬유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에 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미 1990년대 말부터 중국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세워 중국 주요 도시에 섬유, 중공업 등 분야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기 때문에 FTA의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