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두달연속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중국 경기 둔화의 우려감이 증폭돼고 있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일 밝혔다. 이는 앞서 5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 상승률(1.6%)과 같으며 시장 전망치에 들어맞는 것이다.
항목별로는 식품 가격은 2.5%, 비(非)식품가격은 1.2% 올랐고 소비품과 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2%가 상승했다. 식품 중 계란(16.4%)과 과일(15.2%) 값이 급등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수산물 가격은 3.2%, 육류는 1.1% 상승했으나 채소는 7.2% 하락했다.
경기 선행지수로 판단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달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하락하며 3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앞서 시장 전망치인 2.0%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도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내수가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청쉐빈(程學斌) 국가통계국 도시사 사장(국장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기저효과 감소가 현재 CPI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로인해 4분기 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물가상승률 둔화가 성장세 둔화와 관련이 있다며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가 모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의 여지가 커졌다”고 전했다.
노무라 증권도 중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 부진은 중국경제가 4분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임을 시사했다며 중국이 추가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10일 분석했다.
노무라 장춘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내수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며 "성장둔화에 대응해 중국이 내년 4분기까지 지급준비율을 한차례 50bp 인하하고 선별적인 통화완화 조치들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