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이날 '북남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파렴치한 궤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부당한 전제조건'으로 헐뜯고 있는 것은 북남관계 파국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파렴치한 생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삐라 살포 문제는 단순히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과 관련된 문제이기 전에 우리의 최고 존엄과 관련된 중대문제"라며 덧붙였다.
또 "대화 상대방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이 중단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대화도 북남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우리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긴장격화를 부추기는 대결소동'이라는 글에선 최근 철거된 애기봉 철탑보다 더 높은 전망대의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
이 글은 "남조선 당국은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천만한 애기봉 등탑 확장 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더는 북남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죄악을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역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달 6일 국회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의도가 불분명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남관계파국의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구차한 변명"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전날만 해도 미국을 '세계 최악의 인권 불모지'로 표현하는 등 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을 많이 비난해왔다.
앞서 지난 8일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 씨 등 미국인 2명을 전격 석방하면서 북한이 대외정책에서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 매체는 10일 오전 10시까지 케네스 배 씨 등의 석방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