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인도주의 목적,미 대북정책 변화없어”..오늘 미국도착

2014-11-09 12:36
  • 글자크기 설정

[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처]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이 이뤄진 가운데 미국은 이번 특사 파견이 순수 인도주의 목적이고 미국의 대북 정책은 전혀 변화가 없다고 한국 정부에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 시간으로 9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에 대해 “미국이 (사전 우리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수십, 수백번 강조했던 것은 (클래퍼 국장의 방북이) 인도주의적 목적이고 미국의 대북정책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에 클래퍼 국장을 방북시키기로 한 결정은 최근에 이뤄진 것 같다. 우리는 적절한 시간을 두고 사전에 통보받고 우리 입장 등을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석방 배경에 대해 “시간을 두고 좀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방북 관련 구체사항은 미국이 여러 계기에 (추가로) 우리 측에 설명해 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의 한 관리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클래퍼 국장이 북한의 말을 들으려고 북한을 찾았지만 핵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억류해온 미국인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를 전격 석방했다”고 밝혔다. 케네스 배는 2년 만에, 밀러는 7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돼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지불한 대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미국인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에 파견된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과 함께 평양을 떠나 미국령 괌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발해 이날 밤늦게 워싱턴 주 매코드 공군기지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두 사람의 안전한 귀환에 매우 감사한다”며 “오늘은 그들(케네스 배, 매튜 밀러)과 가족에게 매우 좋은 날이고 그들이 안전하게 돌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도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교섭을 담당한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에게 감사한다”며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이익대표부로서 끊임없이 노력해 온 스웨덴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 우방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 교섭을 위해 과거 전직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주로 보내던 관례를 깨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 정보기관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장을 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보냈다.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0여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매일 아침 일일 정보보고를 하며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스 배는 지난 2012년 11월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고 지난해 4월 30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밀러는 올 4월 10일 북한에 입국했고 9월 14일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에게는 모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라는 죄목이 적용됐다.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에 앞서 북한은 올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던 또 다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을 지난달 21일 석방했다.

북한 억류 미국인 2명 모두 석방으로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이 모두 자유의 몸이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