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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대가족(박찬형팀장가족)[사진제공=충남소방본부]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충남소방본부에 아버지와 딸, 아들, 처남, 사위까지 소방관인 ‘소방관 대가족’이 있어 화제다.
소방관 대가족은 충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 현장안전팀장 박찬형 소방령(52) 가족. 소방관 대가족의 시초는 박 팀장이 30년 전 소방에 입문하면서부터다.
당시까지만 해도 가족 중에서는 박 팀장 혼자만 소방관인 데다 제 한 몸 돌볼 여유조차 없는 현장의 특성상 소방관 대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후 10년이 지나 1995년 처남인 민상기 소방경(49·공주소방서)이 늠름한 매형의 보습에 반해 소방관이 되면서 두번째 소방관이 탄생했다.
이후 박 팀장의 ‘소방의 피’를 이어받은 장녀 박미소 소방교(26·예산소방서)가 2009년 소방관의 꿈을 이루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박 소방교가 입사동기인 염은호 소방교(34·천안동남소방서)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흔치 않은 소방관 4가족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방관 5가족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박 팀장의 막내아들인 박정우 소방사(25·천안서북소방서). 박 소방사가 지난해 1월 소방에 입문하면서 소방관 5가족이 완성됐다.
소방관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안다. 웃는 얼굴로 출근길을 배웅한 후 오늘도 무사하길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 줄.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뛰어야 하는 부모를 둔 자녀, 반대로 그러한 자녀를 둔 부모 모두 편히 잠자리에 든 날이 몇 번이 나 있으랴.
심지어 소방관 가족은 명절이어도 교대근무 탓에 온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힘들다.
하지만 소방관 대가족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며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
박 팀장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아이들보다는 화재현장에서 보낸 날이 많았는데 이렇게 대를 이어 소방관이 되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그러고 보면 나에게 소방관은 천직이나 다름없는 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팀장은 “힘든 일도 많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온가족이 똘똘 뭉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문의 영광”이라며 “오늘도 우리가족 모두가 무사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