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9월 말 김영환 조사부 선임조사역을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전직 부장 16명이 모여 새 노조를 출범시켰다.
가장 큰 이유는 'AH직급제'다. 예탁원은 최근 A급(사원·대리) 및 M급(과장·차장), D급(부장·본부장)으로만 나눴던 직급체계에 전직 부장이었으나 보직을 잃은 고참 직원인 AH급을 추가했다.
AH급에 대해서는 능력 없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니어 노조는 기존 노조에 대해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다.
앞서 4월 기존 노조에 대한 재신임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으로 시니어 노조에 대한 비난도 없지 않다.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할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시니어 노조가 생겼지만 당장 큰 소리를 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인원이 16명에 불과해 노조 전임자를 선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기존 노조는 2명을 전임 노조원으로 두고 있다. 조합원 수도 400명 이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원도 여러 공기업이 겪고 있는 것처럼 인사적체 문제가 극에 달했다"며 "한국거래소도 한때 고참 무보직자만 따로 모여 노조 설립을 추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