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고참'만 따로 노조 만든 이유는?

2014-11-09 06:27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정하·류태웅 기자 = 고참 직원만 모인 노조가 한국예탁결제원에 생긴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부장을 맡았던 직원이 주축으로 '시니어 노조'로 불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9월 말 김영환 조사부 선임조사역을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전직 부장 16명이 모여 새 노조를 출범시켰다.

가장 큰 이유는 'AH직급제'다. 예탁원은 최근 A급(사원·대리) 및 M급(과장·차장), D급(부장·본부장)으로만 나눴던 직급체계에 전직 부장이었으나 보직을 잃은 고참 직원인 AH급을 추가했다.

AH급에 대해서는 능력 없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예탁원이 내년부터 근무 태만자에 대해 서면경고를 시행할 예정이라는 점도 시니어 노조 출범에 영향을 끼쳤다.

시니어 노조는 기존 노조에 대해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다.

앞서 4월 기존 노조에 대한 재신임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역으로 시니어 노조에 대한 비난도 없지 않다.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할 필요도 있다는 얘기다.

시니어 노조가 생겼지만 당장 큰 소리를 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인원이 16명에 불과해 노조 전임자를 선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기존 노조는 2명을 전임 노조원으로 두고 있다. 조합원 수도 400명 이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원도 여러 공기업이 겪고 있는 것처럼 인사적체 문제가 극에 달했다"며 "한국거래소도 한때 고참 무보직자만 따로 모여 노조 설립을 추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