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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지난 2012년 출범한 NH농협생명이 생명보험업계 '빅3'를 위협하고 있다. 전국에 분포된 수많은 농협 점포를 통해 높은 계약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개인보험 신계약 실적은 부동의 1위였던 삼성생명을 눌렀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NH농협생명의 개인보험 신계약은 150만4893건을 기록했다. 금액은 23조369억원에 달한다.
올해 농협생명의 신계약액 증가율도 9.2%로 업계 평균(-8.7%)을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17.4%, 한화생명은 -14.3%, 교보생명은 -5.6%로 모두 줄었다.
같은 기간 라이나생명도 개인보험 신계약 85만9748건을 기록해 업계 2위의 높은 성적을 냈다. 뒤이어 신한생명은 79만6088건이었다. 반면 한화생명은 57만9467건의 개인보험 신계약을 달성했다.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46만8126건이었다.
특히 농협생명의 높은 신계약 실적은 눈에 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개인보험 신계약 실적 119만25건을 기록했다. 농협생명은 104만4216건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8월까지 지난해 말 대비 무려 44.1%나 실적이 신장하면서 농협생명이 1위를 꿰찼다.
농협생명은 신계약액 부문에서도 생보업계 '빅3' 중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이미 상반기에 추월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농협생명의 신계약액은 총 14조7356억원으로 한화생명(10조8324억원)과 교보생명(13조8550억원)을 넘어섰다.
농협생명의 빠른 성장에는 5000여개의 지역 점포가 한 몫했다. 전국에 자리 잡고 있는 농·축협 단위조합과 농협은행 지점 등 전국 단위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높은 실적을 올린 것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역 농협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다보니 신계약 부분에서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특히 지역 점포의 특성상 아웃바운드 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인바운드 영업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협생명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저축성보험이어서 역마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 기간 농협생명의 신계약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53.6%, 저축성보험은 46.4%다. 저축성보험 비중은 삼성생명(18.4%), 한화생명(34.0%), 교보생명(18.4%)을 크게 웃돈다.
이 관계자는 "신계약 실적이 높아지면서 점유율 부분은 확대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 확대에 따른 역마진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보장성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