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준비 절박' 강조한 김정은, 4차 핵실험 준비 or 미사일 장착 '카운트다운'?

2014-11-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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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발목 수술 이후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 없이 지난 3∼4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8년 만에 열린 이날 군 대대급 지휘관 회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시 1차 핵실험이 열리기 직전 개최한 행사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북한의 잠수함용 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임박설도 나오고 있어 이날 행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중앙통신은 지난 3일과 4일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제3차 인민군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가 열렸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서 김 제1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대대중시·대대강화사상을 군 건설과 군사활동에 철저히 구현하며 군력강화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한 획기적인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대대장은 인민군 대대급의 장이며, 대대 정치지도원은 북한군 대대급 정치·사상 조직 책임자를 말한다.

북한에서 군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가 처음 열린 것은 김일성이 살아 있던 1953년 10월이다. 이어 두 번째 대회는 김정일이 살아 있던 2006년 10월에 열렸다.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것은 4차 핵실험에 대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김정일은 2006년 10월 3~4일 두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북한 외무성은 10월 3일 저녁 관영 매체를 통해 "핵실험을 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 5일에는 김정일이 대대장과 대대 정치지도원 대회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닷새 뒤인 10월 9일 1차 지하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군 통수권자로서 김정은의 리더십 강화, 군 사기 제고, 내부 결속 등의 목적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이 다른 군사 도발을 준비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더 실린다.

북한이 최근 건조한 신형 잠수함은 구소련의 골프급 잠수함이 아닌 유고슬라비아의 사바(SAVA)급 잠수함이라는 관측이 재차 제기됐다.

5일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기고문에서 "최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건조한 신형 잠수함은 구소련의 골프 Ⅱ급 잠수함이 아니라 유고슬라비아의 사바급 잠수함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크기나 외형으로 볼 때 유고슬라비아의 헤로제(Heroj)급 잠수함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버뮤데스는 "최근 한국 언론에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골프급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사바급과 헤로제급 잠수함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쏠 수있다는 것은 새로운 위협"이라며 "잠수함의 특성상 은밀한 타격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수석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괌까지 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할린에서 발사하면 미 알래스카의 앵커리지까지 날아간다"며 "북한이 잠수함 등 군사기밀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것도 미국과 한국에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물론 북한의 신형 잠수함 개발 소식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보통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은 3000t급 이상 대형 잠수함에서 발사 가능한데, 신형 잠수함은 2000t급 중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형 잠수함 개발과 잠수함용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은 별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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