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10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이마트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 것은 지난 5월(3.1% 성장) 이후 5개월만이다. 다른 대형마트들은 여전히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홈플러스의 10월 매출은 작년 대비 0.5% 감소했다. 하지만 상반기에 매출이 4.2%나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7월 1.6%, 8∼9월 0.8%로 역신장한 홈플러스는 10월에도 감소폭을 줄였다.
롯데마트 역시 상반기 매출이 2.9% 역신장했지만 7월(-3.7%), 8∼9월(-2.9%)에 이어 10월 매출 감소 폭이 0.9%로 줄었다.
지난달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은 최근 대형마트들이 대대적으로 창사 기념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펼쳤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10월 실적 개선을 기점으로 조심스럽게 소비 심리 회복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쯤에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계속되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벗어나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10월 매출이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개점기념 행사로 인해 11월 초 매출 신장세가 2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그동안 계속됐던 마이너스 성장률을 벗어나 매출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 초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본격적인 소비 회복 여부는 내년 중순에나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업계가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비한 수준이라 내년 초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중순쯤에야 소비 심리가 회복됐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11월 대규모 할인행사를 선보이며 연말 특수까지 소비 활성화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1월은 가을 정기세일(10월)과 송년 세일(12월) 사이에 있어 대표적인 매출 사각지대다. 11월 소비 심리가 살아나야 크리스마스와 설 연휴 대목이 있는 내년 2월까지 매출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마트는 이달 내내 블랙 프라이데이를 내걸고 신선식품과 생필품, 가전제품에 이르는 4000여개 품목, 3000억원 물량을 초특가로 판매한다. 할인폭은 물론 물량도 최대 규모다. 이달 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해외 할인 행사에 앞서 손님들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롯데마트도 이달 중순까지 겨울제철 신선식품과 건강식품 등 총 1200여개 품목, 1000억원 규모의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홈플러스도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