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신해연 기자 = "환잉광린 진라이칸이샤(환영합니다 들어와서 한번 보세요)".
요우커를 상대로 점원들이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명동거리.
이같은 증가추이를 볼 때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60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외래관광객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의 재방문률은 타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일본인은 69%에 달하는 반면 중국인은 26%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언어소통 문제와 콘텐츠 부족을 지적하지만 중국 관광객의 불만을 직접 들어보니 다양했다.
명동거리에 쇼핑을 온 중국인 왕모(29, 여)씨는 “명동 거리는 호객이 너무 심하다”며 “거리를 걷다보면 가게가 한둘도 아닌데 모두 전단지를 돌리고 말을 걸어 짜증났다”고 털어놨다.
문화적 괴리감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중국 관광객 주모 씨는 “한국인이 샹차이를 잘 먹지 못하는 것처럼 중국인도 한국의 깻잎을 잘 먹지 못한다”며 “깻잎과 음식을 함께 먹도록 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중국 관광객과 관련된 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는 명동 거리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었다.
내용은 대개 명동 거리의 획일화, 번잡함, 단조로움을 지적하는 것이 많았다.
한 중국관광객은 "번화한데, 소시장 같은 느낌"이라며 "어딜가나 화장품가게고, 모든 가게가 겉으로 다 비슷하다"고 꼬집는 댓글도 있었다.
일부 중국 관광객은 명동 거리의 판매원들이 엉터리 중국어를 한다거나 가이드와 업체간 리베이트가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매출 집착과 중국에 대한 문화적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억지마케팅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