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들, 위밴드 등 고도비만술 인식 낮고 부정적

2014-11-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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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가수 신해철이 사망 전에 받은 위밴드술 등 고도비만 수술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지만 정작 의사들의 인식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의사들이 비만수술법의 효과나 안전성에 부정적이었다.

5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의 ‘고도비만환자 대상 비만수술의 효과 및 경제성 분석’ 보고서를 보면 비만학회가 고도비만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한 위밴드술·루와이위우회술·위소매절제술 등 3종의 비만수술법을 제대로 아는 의사들은 드물었다.
이들 수술법은 위를 잘라내거나 밴드로 졸라매 음식물이 내려오는 경로를 바꿔 음식의 섭취와 흡수를 줄이는 방법을 말한다.

보의연이 2012년 동네의원 등 1차 의료기관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고도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의사가 위부분절제술과 지방흡입술, 지방융해술을 비만치료용 수술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위부분절제술은 위암 수술법이며, 지방흡입술과 지방융해술은 미용성형과 몸매 교정을 위한 것으로 고도비만을 위한 수술이 아니다.

실리콘 풍선 밴드를 위의 윗부분에 감싸주는 비만수술법인 위밴드술을 비롯해 위소매절제술, 루와이위우회술 등의 비만수술법을 제대로 고른 의사는 2명뿐이었다.

의사들은 비만수술법과 지방흡입술, 지방융해술, 위부분절제술 등 6가지 수술법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43%가 비만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잘 모르거나 현재의 근거수준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29%는 효과적이지만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9%는 효과적이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다고 판단했다. 

비만수술법이 실제로 체중을 줄이는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여기는 의사는 15%에 머물렀다.

고도미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35 이상이면 초고도비만으로 본다.

고도비만은 의학적으로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 결과를 보면 고도비만인 사람은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심장병, 암 당뇨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컸다. 수명도 6.5년에서 최고 13.7년까지 단축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여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국내 초고도 비만율은 0.2%에서 0.5%로, 고도비만율은 2.5%에서 4.2%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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