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AA+에서 AA로,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AA에서 AA-로 한 단계씩 낮아졌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중공업의 3분기 손실 발생 폭이 예상치를 적지 않게 웃돌았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 해양 및 육상플랜트 부문에서 과거 대비 의미 있는 수준의 수익 창출력 저하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은 “주요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높은 선복량 부담과 조선업 내 경쟁강도 심화 양상 등을 고려할 때 상선부문의 불리한 시장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신용평가도 4일 현대중공업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신평은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 추세, 유가 약세 등 악화된 수주 여건 등을 고려했다”며 “수주와 운전 자금 추이, 영업수익성, 재무부담 등 향후 실적에서 개선 요인이 확인되지 않으면 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업평가도 9월 중순 현대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린 데 이어 지난달 말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