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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거부반응 두 가지를 모두 억제한 형질전환 돼지 '믿음이'[사진=농촌진흥청]
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번에 이식한 돼지는 초급성과 급성 거부반응(GalT KO+MCP)을 조절한 ‘믿음이’다. ‘믿음이’는 초급성 거부반응 조절 돼지 지노(GalT KO)보다 1가지 유전자가 더 조절된 2단계 장기이식용 돼지다. 2단계 장기 이식연구에 해당하는 이번 이식은 지난달 6일 진행됐다. 다중 형질전환 돼지 ‘믿음이’의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 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는 현재까지 살아있으며 건강이 양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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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전환 돼지 '믿음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사진=농진청]
이상재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은 "인간은 외부 물질이 몸에 들어올 경우 초급성, 급성, 혈관성, 만성의 순서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며 "다른 동물이나 타인의 장기를 이식할 때 이를 세균으로 여겨 공격하는 면역 방어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부장은 "돼지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할 때도 마찬가지"라며 "영장류에는 없지만 돼지 장기표면에 존재하는 알파갈 물질에 의해 몇 초 또는 몇 분 안에 초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알파갈이 제어됐다 해도 다른 물질에 의해 보체가 활성화되면서 며칠이 지나면 급성 거부반응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믿음이’는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알파갈 물질을 제거함과 동시에 보체 활성화를 억제할 수 있는 물질(MCP)이 더 나오도록 조절한 바이오장기용 돼지다.
이상재 부장은 "바이오장기 연구 등 서로 다른 기술 간의 융복합 연구를 더욱 강화해 축산업이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서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초급성, 급성, 혈관성 거부반응까지 극복한 바이오장기용 돼지(3세대)를 개발해 영장류 이식에 성공하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바이오신약‧장기개발사업(단장 김남형)’으로 추진됐다. 바이오장기용 돼지(믿음이) 개발과 공급은 국립축산과학원(동물바이오공학과)에서, 장기 이식 수술은 건국대학교 윤익진 교수팀이, 이식 전후 면역 모니터링과 이식 후 원숭이의 건강관리는 서울대학교 안규리 교수팀이 실시했다. 장기 이식에 사용한 원숭이의 제공과 실험 관리는 영장류 공급업체인 ㈜오리엔트바이오(회장 장재진)에서 맡고 있다.
농진청은 2010년 8월 형질전환동물복제를 통해 두 쌍의 염색체 중 한 곳만 변형된 돼지 ‘믿음이’를 생산했다. 이후 자연 교배로 두 쌍의 염색체가 모두 변형된 안정화된 개체를 생산했다. 최근에는 총 9마리의 후대 증식에 성공, 국내 바이오장기 연구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