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오전 신현돈 전 1군사령관 음주행위와 관련해 "당시 수행원이 과도한 경호를 했으나 화장실 이용객과의 신체적 접촉이나 실랑이는 없었다"며 "복장이 흐트러진 모습을 노출했으나 추태는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신현돈 전 사령관은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인 적이 없었으며 신현돈 전 사령관 역시 "당시 복장은 정상적으로 착용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 같은 입장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신 전 사령관이 근무지를 떠나 과도한 음주를 한 것은 추한 행동이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입장을 번복했다.
앞서 과도한 추태 행위는 없었다고 말한 국방부가 제3자가 보기에는 추태가 맞을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신현돈 전 사령관에 대한 해명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신현돈 전 사령관은 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 수뇌부에 부담을 주기 싫어 전역했다"며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개인적인 억울함만을 풀자는 것은 아니며 잘못된 정보로 군 전체의 명예가 실추돼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늦게라도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여가 지난 뒤에 전역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국회와 언론에서 사건에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정치 쟁점으로 비화될 경우 지휘관으로서 10만여명을 통솔할 수 없다고 봤다"며 "군 수뇌부에 부담을 주기 싫어 전역한 뒤 자연인의 신분으로 진상을 밝히는 게 군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언론 보도 직후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선 "전역 직후 2박 3일간 경기도 기도원에 들어가 있었는데 뒤늦게 언론 보도에 대해 전해들었을 때는 너무 늦은 상태였고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신 전 사령관은 9월 초 고교 선배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해 진상조사 차원에서 국방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