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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CJ제일제당은 31일 부산시 사하구의 CJ제일제당 햇반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통해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박찬호 상무는 이날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즉석밥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왔다”며 “4년 후인 2018년에는 국내 즉석밥 시장이 지금의 2배인 36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햇반은 1996년 12월 출시 당시까지 사내에서조차 ‘맨 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반대여론이 높았다.
밥하면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자연스레 떠올리던 시대, 밥을 만들어 판다는 것은 그만큼 이례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이 소비자들에게 제시한 최초의 포인트는 바로 ‘비상식’이었다. 아이들이나 남편 친구들이 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밥이 모자랄 때 이를 해결하는 아이템으로 햇반을 내세웠다.
이후 2000년대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즉석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비상식이 아닌 ‘일상식’으로의 접근이 시작됐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시작했고, 당일도정과 무균포장, 맛 품질 등의 품질 차별화를 내세워 집밥처럼 믿고 먹을 수 있는 햇반의 장점을 강조했다.
어린 시절부터 햇반 이용 경험이 있는 세대가 주요 소비계층 대열에 합류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햇반의 일상식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됐다.
이런 의미에서 CJ제일제당의 ‘큰눈영양쌀밥’은 새로운 전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은 이제 ‘일상식’을 넘어 ‘건강식’으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한 밥의 개념이 아닌 국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한 밥’으로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이다. 쌀의 영양이 모여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한 신 품종이다. 일반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쌀눈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을 그대로 담은 건강지향적인 제품이다.
다만 올해의 물량이 많지 않아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에서만 예약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가격은 잡곡밥 수준인 1980원에 맞춰졌다.
박 상무는 “쌀 소비 감소와 대조적으로 즉석밥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향후 10년 내에 1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이라며 “그 동안 즉석밥 소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햇반은 앞으로도 치열한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키우고, 즉석밥 수요 확대를 통해 국내 쌀 소비 활성화에 앞장 서 농가 수익증대에 힘쓰겠다”며 “2025년까지 햇반 매출 1조원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