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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사진=중국신문망]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차기 미국 정치권의 권력 지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미국 중간선거가 오는 11월4일 치러지는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압도적인 공화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70%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공화당 승리 확률을 77%로 예측하고 있으며 허핑턴 포스트는 53%로 공화당의 승리를 점쳤다.
공화당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상·하원 선거 모두 민주당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6곳 중 현재 민주당이 현역인 몬태나, 웨스트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알래스카, 아칸소는 사실상 공화당에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머지 민주당이 현역인 지역도 양당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선거가 끝난 뒤 공화당은 상원에서 52석, 민주당은 48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의 경우는 상원보다 공화당의 우세가 확실한 상태다. 현재도 공화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보다 34석이 더 많다.
현재 흐름대로 공화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면 2006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차지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도래하게 된다.
특히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남은 2년의 임기는 급격한 레임덕에 빠질 공산이 커진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점유한 외교위, 군사위, 세출위, 금융위 등 상임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원장 지도부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할 계획이었던 이민 개혁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도 추진 동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다만,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한·미 관계나 미국의 대(對) 북한 또는 한반도 정책 및 전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각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주민 찬반 의사 투표도 함께 진행된다. 최저임금 인상 및 총기 규제, 마리화나(대마초) 흡입과 낙태 합법화 여부 등 각 주마다 걸린 주요 현안에 대한 시행 여부가 이번 찬반 의사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같은 사안들의 시행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