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신압록강대교, 개통 무기한 연기"

2014-10-3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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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시점이 애초 알려진 이달 말에서 무기한 연기됐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31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단둥시 정부 측이 그동안 북한과 연결된 신압록강대교 및 새 통상구(세관·검역·출입국관리시설)가 30일부터 가동된다는 계획을 밝혀왔지만, 사업계획상 교량 본체와 함께 완공됐어야 할 북한 쪽 접속교량이 건설되지 않으면서 대교 개통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접속교량이 들어서야 할 압록강변의 북한 쪽 부지는 아직 구조물 건립을 위한 터 파기 공사조차 시작되지 않은 경작지 상태여서 북·중을 잇는 대교의 개통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단둥 현지에 "이렇게 훌륭하게 건설된 신압록강대교의 한쪽 끝은 북한의 채소밭"이라고 빈정대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며, 대교 개통을 바라고 다리 인근의 중국 쪽 아파트, 상가 등을 구매한 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이 20억위안(3400억 원)에 달하는 전체 사업비를 모두 부담해 신압록강대교를 건설하고도 개통을 못 하는 원인에 대해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최근 보도를 인용, "북한 측이 대교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에 대해 중국 측 투자를 요구하며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 시공사인 랴오닝교통건설집단유한공사 장후이(張輝) 회장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여러 원인 때문에 신압록강대교 공사가 원래 계획보다 1년 가까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북한이 최근 신압록강대교 상황과 관련한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지만, 수도 평양과 중점도시들의 개발 추진에는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북·중 경협의 상징으로 꼽혀온 신압록강대교는 총연장 3천26m, 왕복 4차로의 사장교(斜張橋)로 2010년 말 착공해 현재 교량 건설이 마무리된 상태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중국이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인프라 건설 지원에 소극적인 이유로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이후 악화한 양국관계와 '정상적인 국가관계' 정립을 원하는 중국 측 태도 변화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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