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혁신업체로 주목받다 돌연 법정관리 신청해 파문을 일으킨 가전업체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가 구속됐다.
30일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과 관세청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홍콩 등의 해외지사에서 수출입대금 액수를 부풀리거나 물량을 허위로 가공해 신용장 등 관련 서류를 꾸민 혐의(관세법상 가격 조작 등)를 받고 있다.
박 대표가 이 기간 가격을 조작하거나 허위 신고한 금액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1조3000억여원에 이른다.
박 대표는 수입대금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400억여원을 미국과 홍통으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해외계좌를 통해 2조8000억여원을 입출금하면서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노정환 부장검사)는 사건을 넘겨받는 대로 정확한 허위 수출입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