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지스타2014’는 예년에 비해 참가 기업이 줄기는 했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참가하며 어느정도 모양새는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B2B의 확대로 단순히 ‘보여주는 쇼’가 아닌 ‘게임 비즈니스 쇼’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지스타2014’가 가진 의미는 이 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게임 산업을 관통했던 많은 변화의 양상이나 조짐들이 이번 지스타에서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부산 지스타’의 존속 여부다. 그동안 대표적인 게임 도시로 군림하던 부산시는 서병수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게임 규제 입법에 동참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적합성 논란을 겪고 있다. 서 시장의 명확한 해명과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게임 업계 일각에서는 보이콧 움직임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지스타와 모바일게임 결합 여부도 관심사다. 대형 게임쇼에 적합한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상대적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야외 부스 설치를 통한 적극 소통으로 성과를 거뒀던 과거의 전략을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과연 ‘지스타2014’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약진하고 있는 중소개발사를 아우를 획기적인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주로 모바일게임을 앞세워 비약적으로 성장중인 중소개발사들은 ‘지스타2014’에서 조연에 머무를 전망이다. 대형 게임사와 달리 대대적인 홍보나 마케팅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게임 관련 컨퍼런스나 비즈니스 미팅 등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아직은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장을 준비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중소개발사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게임 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산업의 위기가 장기화되며 일각에서는 지스타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 성장과 대중성 확보를 고려할 때 지스타는 반드시 이어져야 할 중요한 행사다. 비관적인 전망보다는 요구되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연 다가오는 ‘지스타2014’에서 게임 업계가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