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인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의 신청 요건이 완화되면서 추가로 혜택을 보는 가구가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40만 가구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2일부터 디딤돌 대출 신청 기준을 6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로 완화했다. 기존에는 시가 4억원 이하의 주택을 가진 사람이 집을 처분하면서 새 집을 살 때만 신청할 수 있었다. 다만 주택 규모가 전용면적 85㎡ 이하(읍·면 지역은 100㎡ 이하)여야 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721만3141가구 가운데 디딤돌 대출 신청 기준 완화로 새로 혜택을 보게 된 전용 85㎡ 이하, 시가 4억∼6억원 아파트는 총 39만5232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만2203가구로 전체의 71%를 차지했고, 경기가 10만691가구(25%)로 뒤를 이었다. 서울·경기 지역에만 전체의 96%에 이르는 수혜 단지가 몰려 있는 것.
그 밖에 △경남 5610가구 △부산 2626가구 △인천 2622가구 △울산 793가구 △대구 652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노원(12만38가구)의 추가 수혜 가구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5만6862가구) △도봉(5만4041가구) △구로(5만3195가구) △강동(4만7876가구) △성북(4만6567가구) 등의 순이었다.
경기에서는 수원(16만4060가구)의 대상 물량이 가장 많았고 고양(14만6279가구)과 용인(12만5485가구), 부천(9만5962가구), 남양주(9만4321가구), 안양(9만1660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디딤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전용 85㎡ 이하, 매매가 6억원 이하인 아파트는 모두 562만7554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281만8474가구)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158만4195가구)가 가장 많았고 △서울(84만6954가구) △부산(43만4090가구) △인천(38만7325가구) △경남(36만9811가구) △대구(32만1268가구) △경북(23만4208가구) △충남(22만5482가구) △대전(21만6330가구) △광주(20만9841가구) 등의 순이었다.
다만 서울에서는 중구, 용산구, 종로구 등 3개 지역의 대상 물량이 1만 가구 미만이었고,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이에 해당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디딤돌 대출은 올해 1월 출시된 이후 현재 7만여 가구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상품"이라며 "만 30세 미만인 단독 가구주는 자격을 얻을 수 없는 등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신청 조건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딤돌 대출은 지난 1월 정부가 그동안 무주택 서민을 위해 운영하던 각종 주택담보대출을 통합한 것으로 현재 소득수준과 대출 만기에 따라 연 2.6∼3.4%의 금리가 적용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는 0.2%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저 2.4%로 이용할 수 있다.
신청대상은 상여금과 각종 수당을 포함해 부부합산 연소득 6000만원(생애 최초 7000만원) 이하로, 1주택 소유자는 3개월 이내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