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00~1950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는 24일까지 한 주 동안 1900.66에서 1925.69로 25.03포인트(1.32%) 상승했다. 한때 1936.97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선 점이 가장 긍정적인 대목이다. 최근 1개월을 보면 외국인이 약 2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으나 24일까지 5거래일만 동안에는 16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24일 하루에만 35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 강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유럽계 자금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로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이후에야 뚜렷한 방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추락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22일 기준 20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 가장 긴 기록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상당수 상장사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불확실성 해소와 중간배당 기대감은 되레 커지고 있다.
기대를 밑돈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나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KB금융, 현대건설이 내놓은 부진한 실적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되레 기저 효과로 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도 늘어나고 있다. 2013년 4분기 실적 또한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다.
곽현수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엔저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기업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라며 "가솔린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증가도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럽이나 중국,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도 서서히 진정돼가고 있다. 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
10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보다 높았다. 소비자기대지수 예비치도 전망치를 넘었다. 미국에서 고용 상황을 보여주는 장기실업수당 수령자 수 역시 줄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10월 HSBC 제조업 PMI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면 29~30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변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여 양적완화 종료를 연기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다만 출구전략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보다는 원론적인 발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