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23일 마감되면서 세아홀딩스와 현대제철 중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세아홀딩스와 현대제철 관계자는 “본입찰을 위한 서류제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재무적투자자(FI)유치에 실패한 동일산업은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껴 최종 입찰서 제출을 포기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8638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통 큰 배팅도 기대할만 하다. 반면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1587억원), 세아제강(777억원), 세아베스틸(866억원), 세아특수강(172억원) 등을 합쳐도 약 34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차이가 큰 상황이다.
다만 세아홀딩스의 경우 FI유치에 실패했으나 본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막판뒤집기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또 다른 변수로는 고용승계 여부다. 현대제철은 2004년 한보철강 인수 당시 100%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을 따돌렸고 지금의 일관제철소 체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이번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100% 고용승계는 변함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아홀딩스 역시 고용 부분은 최대한 보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특수강 사업에 새로 진입하는 현대제철과 달리 기존 특수강 사업을 영위중인 세아홀딩스의 경우 영업 및 판매부문의 중복이 불가피해 일부 인원 조정은 있을 수 있다는게 업계측 시각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두 회사가 가격을 얼마씩 제시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현대제철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번 동부특수강 인수전은 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 한 뒤 11월부터 2개월간 실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를 위한 계약 체결은 내년 1월에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