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陳勁) 중국 칭화(淸華)대학교 경제경영대학 혁신창업전략과 교수는 노동력 위주의 중국 기업이 최근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게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2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 5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J-CHINA 포럼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동아시아 산업, 충돌인가 협력인가’를 주제로 천진 교수 등 한·중·일 3국 전문가의 중국의 놀라운 성장과 이에 대한 한국, 일본의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국 대표로 학술회의에 참석한 천 교수는 "중국이 노동력 등 요소투입형 경제에서 체질전환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정부 주도로 ‘혁신주도형 성장모델’ 도입에 적극적인 노력을 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중국 기업의 혁신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술적 혁신 →업그레이드 →새로운 혁신의 단계로 이뤄지며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응용, 발전시킨 것이 중국 기업 급부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샤오미가 중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이라며 "하드웨어 기술력으로 최첨단 스마트폰을 생산함은 물론 첨단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 중국 고객 '니즈'에 맞춘 판매모델로 중국 본토 공략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중국의 혁신은 계속될 것이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글로벌 고급인력 양성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부상을 바라보는 한국을 살펴본 이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도 샤오미가 혜성처럼 등장한 것에 대해 천 교수와 비슷한 관점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샤오미의 강점은 기존의 스마트폰 판매 패러다임을 답습하지 않은 것"이라며 "휴대폰 단말기는 저가에 판매하면서 부가서비스인 소프트웨어나 응용 앱 등을 통한 매출 창출을 시도한 것이 제대로 먹혔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처럼 새로운 관점의 혁신이 기술력이 훨씬 뛰어난 화웨이, 레노버가 아닌 샤오미가 삼성을 이길 수 있게 한 비법" 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가 그야말로 ‘파괴적 비지니스 모델’로 자신만의 입지를 세웠다는 것. 야나기마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학교 종합정책학부 교수도 최근 샤오미 등 중국 IT 기업이 일본 언론에 계속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이 중국 기업의 부상을 상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의 좌장은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이 맡았으며 주제발표 후에는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일본전공 교수, 조영삼 한국무역협회(KIET) 연구위원의 주제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한국무역협회, 중앙일보 중국연구소가 주관하고 한중우호협회의 후원으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