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22일 CNP의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차앤박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CNP는 2000년 피부과 전문의가 설립한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240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2종을 가지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로 코스메슈티컬 시장 점유율이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35조원 수준이다. 일반 화장품보다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빨라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불린다. 이번 인수는 LG생활건강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부임한 차 부회장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회사 몸집을 키웠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에 주력하던 LG생활건강을 현재 음료와 건강음료 시장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2007년 코카콜라보틀링 한국법인을 4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한국음료, 2011년 해태음료를 품에 안았다. 작년에는 KT&G 자회사인 제약업체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부문을 141억원에 인수하며 건강음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존 핵심사업인 화장품 사업도 소홀하지 않았다. 2010년 국내 로드샵 브랜드 더페이스샵에 이어 2011년엔 색조 전문 브랜드 보브를 인수했다. 이듬해엔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 지난해엔 캐나다의 바디용품 업체 후르츠앤패션(F&P)을 사들였다.
차 부회장의 공격적인 M&A 성과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올 3·4분기에 매출 1조230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005년 1·4분기 이후 37분기 성장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2000억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38분기 성장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15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