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4개 가치주펀드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설정액이 2조3000억원 증가한 10조200억원으로 늘었다.
설정액은 최근 1개월 사이에만 5077억원, 3개월 동안에는 1조4397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이 기간 순유출이 지속됐다.
국내주식형펀드(831개) 설정액을 보면 최근 6개월 만에 9860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로는 순유출 규모가 3조4739억원에 이른다.
2006년 4월에 설정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밸류10년증권투자신탁'은 현재 순자산이 1조5000억원 이상이다.
'한국밸류10년증권투자신탁1(C)'를 보면 3년 동안 수익률도 61.50%에 이른다. 5년치 수익률은 77.46%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가치주 투자를 통해 보유종목을 압축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영자산운용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도 마찬가지다. 2002년 4월 설정돼 현재 순자산이 9000억원대에 달한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는 3년 동안 33.57%, 5년 간 42.14%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W'도 3년 및 5년 수익률이 각각 36.87%, 47.50%에 달한다.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각각 60%와 40%로 잡고 있다.
이런 상품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시장 평균보다 낮게 유지되는 종목을 주로 편입한다. 매매회전율 역시 평균보다 낮아야 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은 PBR 1배 이하,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도 1.5배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저평가된 주식 위주로만 투자한다는 얘기다.
매매회전율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국내 운용사는 연간 평균 매매회전율이 230% 이상이다. 이에 비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135.4%, 신영자산운용은 73.2%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가치주펀드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상품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셀렉트가치증권투자신탁' 및 프랭클린자산운용 '프랭클린그로스증권투자신탁1'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셀렉트가치증권투자신탁C5'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8% 이상 손실을 냈다. 3년 수익률도 -7.96%다. 같은 기간 '프랭클린그로스증권투자신탁1'은 각각 13.79%, 11.74% 손실을 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치투자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내는 것이 기본"이라며 "즉흥적인 투자에 비해 투자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