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애플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년 7월~9월 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하면서 60% 감소한 삼성전자와 명암이 갈렸다.
이날 팀 쿡 애플 CEO는 실적 호조의 이유를 “하드, 소프트, 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융합시키고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조직으로서의 일관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의 2014년 7월~9월 아이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927만대로 새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투입과 함께 제조 비용이 줄어든 구모델의 병행 판매를 통해 매출액을 신장시켰다.
애플의 매출영업이익률은 약 26%로 9%의 삼성과 격차를 벌렸다.
애플이 스마트폰과 함께 사업의 중심으로 여기는 태블릿PC는 단가가 저렴한 소형 아이패드 미니를 2012년 말에 투입한 이후로 이익률의 저하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최근 애플 PC ‘맥(Mac)’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2014년 7월~9월 매출액은 421억 2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출시가 당국의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면서 역풍이 불 듯 했으나, 중국에서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의 예약은 3일 만에 2000만대에 달했다.
이 신문은 애플의 최대 강점은 기존 고객의 기기교환을 유도해 매년 정기적으로 투입되는 새 모델을 판매하는 힘에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 WDS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의 76%가 새로운 아이폰으로 기기 변경을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수치는 다른 업체의 20~30%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제품 모델을 늘리지 않으면서 가격을 인하하지 않는 일관된 애플의 전략은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또 애플은 가격을 내리지 않기 때문에 저가폰으로 공세에 나선 중국업체와 확실한 차별화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익이 늘어난 반면, 애플의 혁신 부재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이후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 판매가 예정된 웨어러블 손목시계 ‘애플워치’도 아이폰과의 접속을 전제로 ‘부속상품화’되고 있다.
조달의 달인으로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가 된 팀 쿡 CEO는 ‘놀라움’보다 ‘일관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 전략으로 이용자가 납득하는 품질의 제품을 수천만대 단위로 판매하는 애플의 조직력은 삼성과의 격차를 벌리는 힘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